낼 모래 예순 2019.09.28 13:05:25

저는 30년째 혼자 살고 있는 비혼주의자 입니다.

비혼으로 살면서 전혀 불편함도 없고 솔직히 가족이라고 사사건건 간섭받는 것 보다 자유롭고 편합니다.

예전엔 안그랬는데 50이 넘고서 부터 부쩍 명절엔 가족의 밥상이 그리워집니다.

부모님 돌아가신지도 10년이 다 되어가고, 연락이 끊어진 누나에게 갑자기 연락하는 것도 어색하고..

이곳에 다른 역할 서비스를 이용한 적 있다던 동료의 추천으로 의뢰드렸습니다. 

 

부모님 댁으로 가는 컨셉도 있고, 저희 집으로 오시는 컨셉도 있었습니다.

저는 저희 집으로 오시는 걸 선택했고 어머님이 차려주신 한끼 저녁식사를 요청드렸습니다.

매니저분께 저희 어머님과 비슷한 분을 요청드렸고, 그럼 장을 같이 보는 것부터 해보자고 하시더군요.

처음 뵙는 분과 식탁에서 처음 만나는 것 보다 장보는 것 부터 하면 훨씬 더 친숙해진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딱 맞았습니다. 

 

70대로 보이는 정말 예전 저희 어머니와 흡사한 분이 마켓에서 저를 기다리시더군요. 순간 울컥 했습니다.

한 번도 어머님과 장을 본적이 었었는데...

장을 보고, 요리를 하면서 실제 어머님께 해보지 못한 대화를 한 것 같습니다.  

어렴풋이 그때 부모님의 심정을 알것 같기도 하고요.

 

식사가 끝나고 일주일 밑반찬까지 만들어 주셨습니다!!

지금 그 반찬들을 먹으면서 저희 어머님이 많이 그리워집니다.

감사합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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